안녕하세요! 매일매일 내 몸 안의 혈당 녀석과 처절한 밀당을 나누며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당뇨 극복러입니다. 다들 오늘 하루도 무사히 혈당 방어 잘하셨는지요?
지금은 제가 홍보나라 확성기가 되어서 "당뇨는 부끄러운 게 아니다! 맞짱 뜨자!"라며 당당하게 외치고 있지만, 사실 저도 과거 퀘스천 나라와 당뇨나라에 갇혀 있을 때는 온갖 초기 신호들을 무심히 넘겼던 미련한 직장인이었답니다.
당뇨 초기증상은 참 지독하게도 뚜렷하게 나타나기보다는, 그냥 "오늘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해서 피곤한가 보다" 하고 일상에서 슥 지나칠 수 있는 형태로 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당뇨나라로 강제 이송당하기 직전, 내 몸이 살려달라고 처절하게 보냈던 대표적인 초기증상 4가지와, 그걸 "남자가 가빠가 있지!" 하며 무시했다가 마누라님에게 등짝 스매싱 맞은 리얼 실화 수다를 풀어볼까 합니다.

1. 탕비실의 하이에나 불난 집에 부채질? 끊이지 않는 갈증 (다갈)
당뇨나라에 끌려가기 전, 제 일상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는 다름 아닌 '갈증'이었습니다.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있으면 이상하게 목이 쩍쩍 타들어 가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사무실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 때문에 건조해서 그런 줄 알았죠. 그래서 탕비실을 하이에나처럼 기웃거리며 얼음 가득 채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시원한 음료수를 하루에 대여섯 잔씩 들이켰죠.
"크으, 역시 여름엔 아아가 생명수지!"
하면서 물 대신 커피와 음료수로 갈증을 달랬던 거예요.
아니 무슨 음료수 광고 찍는 거 마냥 마시고, 또 마시고, 또또 마셔도 목마름이 안 가시더라고요.
이게 바로 당뇨 초기증상의 첫 번째 신호인 '물을 미친 듯이 자주 마시게 되는 현상'이었던 것이죠.
나중에 알고 보니 혈당이 높아지면 우리 몸은 이를 낮추기 위해 수분을 계속 끌어다 쓰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몸이 피를 희석하려고 비명을 지르며 갈증이 나타나는 것이었죠.
저는 그것도 모르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갈증에 갈증을 유발하는 커피만 주야장천 수혈하고 있었습죠. ㅠㅠ
2. 화장실 도련님의 잦은 외출 (다뇨)
물을 그렇게 들이부었으니 당연히 다음 신호가 찾아왔겠죠?
바로 '소변 횟수가 엄청나게 증가하는 현상'이었습니다.
업무를 보다가도 한 시간에 두세 번씩 화장실로 직행하니까, 회사 동료들이
"집에 무슨 일 있어요? 아니면 화장실에 숨겨 놓은 애인 있어요? ㅋㅋ"
하며 눈치를 줄 정도였습니다.
집에 와서도 밤에 잠을 자다가 뇨의 때문에 두세 번씩 깨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단 말여요.
잠을 설쳐서 피곤해 죽겠는데도 "나이 먹어서 전립선이 약해졌나?" 하고 엉뚱한 착각을 했습니다.
우리 몸은 신장을 통해 넘치는 당분을 소변으로 어떻게든 걸러서 밖으로 내보내려고 필사적으로 일하고 있었던 거예요.
카톡 숫자 1 도련님 외출하는 것보다 더 무섭게 제 소변 도련님들이 밤낮으로 외출을 감행하고 있었던 건데 말여요. ㅠㅠ
3. 갑자기 "신혼생활?" 무서운 식곤증과 피로 (다식)
세 번째 증상은 정말 직장인으로서 가장 괴로웠던 '쉽게 극심한 피로'를 느끼는 현상'이었습니다.
회사 점심시간에 밥을 든든하게 먹고 자리에 앉으면, 오후 2~3시쯤 엄청난 피로감과 졸음이 해일처럼 몰려왔습니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이 스르륵 감기면서 졸고 있으면,
"부장님! 요즘 엄청 피곤하신 것 같은데, 혹~~~시 다시 신혼으로 돌아가신 건 아니죠? ㅋㅋ"
아놔! 이것들이 "너희 때문에 신경 쓸게 많아서 만성 피로가 왔다 " 하고 넘기기 일쑤였죠.
하지만 이건 제 몸이 음식물(당분)을 먹어도 인슐린 시스템이 고장 나서 세포 속으로 에너지를 넣어주지 못하니까, 몸 안에서는 정작 영양실조가 걸려 "나 기운 없어, 졸려!" 하고 비명을 지르던 혈당 스파이크의 무서운 신호였습니다.
남자가 가빠가 있지 피곤한 거 좀 못 참냐며 버티다가 갑자기 '신혼생활'이라는 이상함을 덤까지 얻게 되었던 거예요.
(차라리 신혼이었으면 좋겠당 ^^::)
4. 어라! 쫄티가 맞네? 역시 남자는 가빠지? 의문의 체중 감소
마지막 네 번째 증상은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체중이 갑자기 훅 감소하는 현상'이었습니다.
평소랑 똑같이, 아니 오히려 피곤하다고 고기도 더 잘 챙겨 먹었는데 몸무게가 한 달 사이에 3~4kg이 쏙 빠지더라고요.
처음엔
"어라? 왕년에 입던 쫄티가 이제 맞네? 예전 천하를 호령한 나의 가빠(가슴 근육) 시대로 회귀하는 건가?"
하며 속으로 은근히 좋아했습니다. 거울 앞에서 가슴을 쫙 펴고 룰루랄라 마누라님한테 자랑까지 했죠.
그런데 제 몸 상태를 유심히 지켜보던 마누라님의 눈빛이 서서히 한심함으로 물들기 시작하더니,
"가빠는 개뿔! 당신 요즘 먹기는 엄청 먹고 화장실은 열라 가면서 살이 빠져? 그게 몸에 이상 있다는 거지 정상이냐? 철딱서니 하고는 가빠? 가빠는 개뿔!"
네, 마나님의 말씀이 지극히 맞았습니다.
몸에서 포도당을 에너지로 쓰지 못하니까 결국 제 소중한 근육과 지방을 강제로 태워서 생명을 연장하느라 살이 빠졌던 거예요.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바짝 마르고 있었던 거죠.
5. 귓가를 울리는 공습경보와 마누라의 명처방
결국 마누라의 강력한 레이저 눈빛과 "당장 병원 안 가면 너 죽고 나 사는 거다!"라는 숨 막히는 압박에 못 이겨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고, 저는 그렇게 당뇨 초기 판정을 받으며 당뇨나라로 강제 이송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생활 습관도 완전 엉망진창이었더라고요.
직장인 핑계 대며 불규칙한 식사, 스트레스받는다고 탕비실 믹스커피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그리고 주말엔 소파와 한 몸이 되는 운동 부족까지… 혈당이 안 망가지면 이상한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홍보나라 확성기가 된 저는 이 끔찍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마누라의 최소3대 규칙을 꾸준히 조신하게 실천하고 있답니다.
첫째, 식사 시간을 아주 일정하게 유지하고 밥상에서 흰쌀밥 대신 잡곡밥으로 갈아 치우기! (라면에는 쌀밥인데~쩝!)
둘째, 회사 점심 식사 후 눈감지 말고 10분이라도 무조건 밖으로 나가 가볍게 걷기! (점심시간의 황금래쉬피(낮잠)여~~ 안녕!)
셋째, 아침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며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기!
6. 마치며 :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면 살 수 있습니다
과거의 저처럼 많은 직장 동지분들이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유독 피곤할 때 "에이, 나이 먹고 피곤해서 일시적인 현상이겠지" 하고 그냥 디밀며 무시하곤 합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시간조차 아까우니, 내 몸에서 평소와 다른 변화가 반복된다면 지금 당장 한 번쯤 혈당을 점검해 보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해 드려요.
당뇨 관리는 단기 레이스가 아니라 평생 사이좋게 손잡고 가는 마라톤 같은 생활 습관입니다.
저 역시 완벽하기보다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목표로 뚜벅뚜벅 혈당 놈과 당당히 맞짱을 뜨고 있으니까요.
여러분도 작은 관심부터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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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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